⊙ 마음 가는 대로

봄을 보내고 난 후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11. 5. 19. 16:19

          봄을 보내고 난 후 
짙푸른 나뭇잎에서 
여름 향기가 묻어납니다.
엄동설한 기나긴 밤 
목이 빠지라 맞이한 새봄이었는데
작별의 인사도 없이 허둥대며 떠났습니다.
임께서 그렇게 떠나시던 날 
하늘에서 나를 대신하여 울어주었고
꽃잎도 이별이 서러워  
땅바닥까지 내려와 온몸으로 뒹굴었습니다.
나무는 꽃으로만 살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버린 나무는
탐스런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홍일표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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