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회원들과 소공동체 활동
단체회원들도 소공동체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은?
단체의 존속은 본당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본당은 근본적으로 소공동체들로 구성되어 있지
단체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단체 활동과 소공동체 활동은 구분되며,
본당 활동에 속하는 소공동체 활동에 단체들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
그렇다고 오늘날까지 한국 천주교 교회 역사 안에 사목적으로 헌신한
단체의 오랜 전통과 역할을 배제하는 의도는 아니다.
교회의 모든 단체들이 전통적인 교회 복음화를 위해
많은 공로와 실적을 쌓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교회의 복음화 과정에서는 모든 단체가 고유한 카리스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 역사를 통해 볼 때 단체는 교회 안에 대중 운동으로 형성되어
신자들이 교회에 참여하고 서로 친교를 이루고 강한 소속감을 줌으로써
복음화를 위한 특정 목적을 설정하며 봉사하여 왔지만
교회 전체의 복음화를 위해 책임적인 역할을 담당해 오지는 않았으나
현시대의 교회 안에서 단체의 활동상을 볼 때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평신도 단체 활동의 새시대’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전통적인 단체의 형성과 더불어 때로는 바로
그‘전통의 뿌리에서부터 특별한 형태나 목적을 지닌 단체’도 규정하고 있다.
단체와 소공동체 간에 있어 서로 갈등을 해소하고 조화하기 위해서는
단체들로서의 고유한 특별 목적의 역할을 인정해야 함이 필요하다.
소공동체가 역사적으로 먼저 존재하였다가 소멸된 사실을 비추어 볼 때
소공동체의 참여를 우선으로 보아야하는 맥락에서
양자간의 사목적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교회 역사적 의미로 비추어서
성경의 공동체적 복음 정신을 우선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소공동체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의 기초이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누어 삶의 나눔을 하는 역할에서
단체의 역할을 소공동체의 현장에서
‘부수적이고 보완하는 역할(Supplementary mission of Church)'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공동체에 먼저 참여한 다음에
단체에 참여하는 정신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