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타국으로 보내면서
살을 부딪기고 살 때는
딸아이가 나의 분신인 줄 몰랐습니다.
가족이란 둥지에 있을 때는
입버릇처럼 높이 날갯짓 하라고 성화 댔는데
날갯짓하기 위해 둥지를 떠난 여식이
이제는 염려스럽다 못해 숨이 턱까지 메여옵니다.
온통 딸에 대한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하고
마치 몸의 일부분이 이탈되어
타국에 있는 듯한 허탈감에 몸부림칩니다.
둥지를 떠난 자식은 부모의 애타는 마음을 어찌 알까마는
나또한 영적으로 섬기는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헤아릴 수 없으니
누가 누구를 걱정하고 있단 말인가?
건강해야 한다. 사랑하는 딸아,
아비의 애끓는 사랑을 잊지 말아다오.
2011년 03월 31일
홍정민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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