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가는 대로

시월을 보내고 나서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9. 11. 1. 21:02
    시월을 보내고 나서 온몸을 불태워 황홀경에 빠트리더니 당신께서 돌연 떠나신다고 길을 나섰습니다. 언젠가는 당신께서 떠날 줄 막연히 알았지만 이토록 황급히 등을 돌릴 줄 짐작지도 못했습니다. 임께서 떠나시던 날 하늘도 슬픔에 잠겨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고 천둥번개로 임의 길목 막았지만 당신께서는 계절을 넘어 또 다른 세상에서 날 오라 손짓하며 웃음만 보입니다. 이제는 가을을 놓아주고 당신으로부터 이별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할 수 있고 버려야 또 다른 것을 채울 수 있으며 죽어야 내가 산다는 임의 진리를 실천하렵니다. 2009년 11월 2일 홍일표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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