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하소서

힘을 주시는 나의 하느님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9. 4. 22. 10:21
힘을 주시는 나의 하느님
어제와 그제는 단비가 내리어 
봄 가뭄을 해갈하였습니다.
농부의 속 타는 마음을 하느님께서 굽어보시고
측은하게 여기시어 온 대지를 
미움도 고움도 묻지 않고 골고루 적셔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리의 지저분했던 오물들이 말끔히 씻기어 갔고
건물들의 유리창까지 빗물로 더러움이 깨끗해졌습니다.
이렇듯 자연을 통하여 
하느님의 존재하심을 부인하지 못하기에
힘없이 투명한 하늘만 바라다보며
저의 안에 가득 찬 더러움이 씻기기를 간구합니다. 
저는 이미 당신의 포로가 되어 
샛길로 빠지려 하면 발목을 잡아당기고 눈을 멀게 하여 
오도 가도 못 하게 함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머리가 검은 짐승이며 아직도 피가 뜨겁기에 
가끔은 어저께처럼 어둠의 길목에서 배회하게 됩니다.
비가 내리고 나서 땅이 더 단단함을 알고 있습니다.
하오니 불쌍하고 부족한 저를 더 강하게 만드시어
임께서 택하셨으면 당신의 눈동자처럼 지켜주시어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하시고 
이제는 어둠과 외로움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2009년 4월 22일 
                       홍일표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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