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하소서

탈리다쿰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9. 4. 16. 18:24

탈리다쿰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진달래가 흐드러지더이다.
한낮의 태양은 눈이 부셔 고개를 들을 수가 없고
도회지의 여인들은 속살을 훤하게 드러내어
가슴 깊이 묻어버린 욕망의 혀가 다시금 날름거립니다.
맑은 날, 돋보기로 태양을 집중시키면 종이를 태울 수 있지만
초점이 빗나간 안경을 착용한 사람은 
시야가 어지러워 제대로 사물을 관찰할 수 없습니다.
추위와 어둠을 뚫고 온갖 식물들은 새싹이 돋아나고
봄의 꽃들이 만발함으로 정녕 부활이 완연하지만
저의 마음은 아침에 피었다 한낮에 지고 마는 
나팔꽃처럼 부활의 기쁨은 잠시 머물다가 힁허케 스쳐갔고
온몸에는 혼돈과 방황으로 초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구름이 지나가면 파란 하늘이 보이듯
지금의 혼돈과 방황이 먹구름이라면 
주님의 힘으로 흩어진 초점을 다시금 한곳으로 모이게 하여
어둠을 뚫고 유혹을 불살라 오롯이 당신만을 향하게 하소서.
탈리다쿰 탈리다쿰.
           2008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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