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과 아벨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는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큰아들은 히브리 말로'얻었다'라는 의미로'카인'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차남은 '허무하다'라는 의미로'아벨'이라고 불렀습니다.
카인은 땅을 부치는 토착민이 되었고,
아벨은 양치기를 하는 유목민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나서 카인은 땅의 소출을
주님께 제물로 바쳤으며
아벨은 양떼 가운데 맏배와 굳기름을 바쳤습니다.
세속적으로 볼 때 카인의 제단은 풍성하였지만
아벨의 제단은 초라하기가 짝이 없었을 것 입니다.
하느님의 기준이 아닌 인간의 잣대로 생각할 때
카인은 하느님께 자신의 풍성한 제단을
뽐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며,
아벨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렙톤 두 닢을 바치는
죄스럼과 정성어린 마음으로 제물을 바쳤을 것 입니다.
그러나 토착민이었던 카인은 다신을 숭배하였고
유목민인 아벨은 유일신인 하느님만을 섬겼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마치 본인의 의지를 주님의 뜻으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행위가 바로 우상숭배와도 같은 것이 아닐는지요?
하느님의 백성이라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하느님께 온전히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세상을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또한, 카인은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리자
주님께서는 "네가 옳게 행동을 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으냐?"
하고 반문하심과 같이 카인은 자기 중심적인 삶과 독선으로
우상숭배라는 죄악을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오직 자신만을 과신하는 세속적인 제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 아벨을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을 텐데
카인은 열등감과 오만함이 가득하였으며
시기와 질투가 심한 성격의 소유자이었음을 짐작해 봅니다.
우리 주위에도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를 아파하며
또한, 예수님으로부터 성령을 받고 열심인 신자를 보면
괜히 질투의 시선으로 시샘하며 비아냥거리는 자가 많은데
그와 같은 자가 바로 카인과 같은 자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2009년 2월 4일
홍일표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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