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올리는 글
자연의 푸르름이 깊어가고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는 생명의 계절입니다.
낮에는 태양 아래 희망을 노래하고
밤에는 둥근 달빛 아래 성모님의 숨결을 느끼며
하늘의 그리움을 키워갑니다.
아기가 엄마 품을 향하여 달려가듯
자애로우신 어머님의 망토 안에 숨어드노니
불쌍한 저희 영혼 아버지께 바른길로 이끌어 주옵소서.
날이 갈수록 세상살이가 각박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기보다는 이웃을 음해하여야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으로 전락하여 가고
시기와 질투 그리고 권모술수가 만연한
아수라장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우리나라가 이혼율이 세계 2위라는 오명과
지금 이 시간에도 아무 거리낌 없이 낙태를 자행하고 있으니
이와 같은 죄악을 어떻게 해야 씻을 수 있으며,
사람이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님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도록 아버지께 이끌어 주옵소서.
세상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약간의 고난만 찾아와도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하느님을 원망하고
심지어는 당신의 아들 존재마저도 의심하는
죄악의 길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살림살이가 어려울수록 어진 아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하듯,
오늘도 탕자 되어 어머니의 자애로우신 손길을 갈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회심의 길로 향하여 늘 깨어 기도하고 변화된 삶을 살겠나이다.
저의 곁에서 살아 숨 쉬는 모후이시어
마음은 항상 당신의 아들을 향하지만
지나친 욕심 때문에 영적인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눈을 뜨게 하시고 귀를 열어 주시어
당신의 아들을 영접하고 당신의 장밋빛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탐욕이 많았기에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마다 매일같이 많은 것을 달라고 애원만 했습니다.
사랑하올 어머니! 용서하소서.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철없이 행동했고
유창한 말로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것이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이제는 애원을 가벼운 입술로 청하기보다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의 말씀과 지혜를 가슴으로 청하고 행동으로 옮기며
제 안에 제가 사는 것이 아니고 예수께서 사시도록 더욱 낮아지겠나이다.
그래서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계명 따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흠숭해야 함은 물론,
이웃을 저의 자신처럼 사랑하며, 세상의 빚과 소금 역할을 다하겠나이다.
자애로우신 어머니, 따스한 손길을 통하여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경외하고
영원한 아버지로 받들어 모실 수 있도록
비른길로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008년 성모 성월을 보내면서
참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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