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하소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8. 4. 6. 13:16
참 평화 홍일표베드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어제는 휴무일이라서 충남 예산에 있는 병원에 어머니 병문안을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요란한 소리를 울려대며 구급차에 실려온 두 사건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한 분은 목을 메여 생을 끝냈고 또 다른 분은 농약을 마시고 자신의 의지대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세상을 살면 그 어떤 역격도 헤쳐나갈 수 있으련만 희망을 포기하고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마침내 생을 포기하고 죄악의 길을 택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언젠가부터 경제난에 시달리다가 그리고 가족과 다투고 화를 참지 못한 나머지 목숨을 끊는 사건을 자주 대하게 됩니다. 우리가 걷는 길도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도 있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은 어둠이 짙을수록 빛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고난에 처하면 노심초사 불안에 떨며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믿음과 확신이 없는 기도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잃게 되고 마지막에는 예수님께서 청원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주님의 현존마저 의심하며 어둠의 길로 빠지는 신자들도 있습니다. 기도는 가벼운 입술로 여러 가지의 난관을 없애 달라고 그리고 자신의 야욕을 예수님께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자신에게 어찌하여 고난이 찾아왔는지 예수님께 여쭈어 보면서 반성하고 회심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통하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이 바로 진정한 부활입니다. 참된 기도는 청원의 기도보다는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부는 것이 자연의 섭리 입니다. 그런데 나약한 인간이 그 어찌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우리는 바람결에 우리의 몸을 정결히 하여 온전히 맡기며 주인님께 의탁하고 그분의 예비 하심에 순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살이에서 고정관념은 죄악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엠마오로 떠나는 두 제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처형당하셨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쉽사리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인생살이에서 난관에 부딪히면 긍정적인 자신감보다는 두려움과 나약함으로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에서도 승리하시어 부활하신 모습을 제자들에게 몸소 보여주셨고 우리는 성경과 믿음을 통하여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간직하고 일어나 걸어가는 빛의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소중한 생명은 내 것이 절대 아니며 나를 주관하시는 주인님의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사람이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 입니다. 자살은 예수님으로부터도 구제받을 수 없는 죄악 중의 죄악입니다. 끝으로 어제 세상을 떠나신 두 분께서도 주님의 손길이 함께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발길을 돌렸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2008년 4월 6일 석수동 성당 홍일표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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