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의 마음
어느 마을에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한테 따돌림과 무시를 당하며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던 소년이 성장하여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한 끝에
산적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산적이 되면 주위 사람들이
가족들을 무시하지도 않고
오히려 무서워서 눈치를 살피기 때문이었습니다.
청년은 산적이 모여 사는 깊은 산속으로 달려가
산적 두목을 만났습니다.
청년은 산적 두목한테 산적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했습니다.
그러자 두목은 네가 산적이 되고 싶으면
지금 달려가 숨이 벌떡벌떡 뛰고 있는 사람의 심장을
가져오라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청년은 너무나도 황당하고 겁이 나서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태어나서 파리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누구한테도 큰소리 한 번 치지 못하고 살았었는데...
청년은 식음을 전폐하고 방에서 몇 날을 두문불출하며
혼자 끙끙 알아 누워있었습니다.
그러자 홀어머니는 자식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에
자식을 달래여 자초지종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홀어머니는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걱정하지 마라, 어미가 사람의 심장을 구해다 줄 터이니
너는 자리에서 빨리 일어나 밥을 먹고 기운을 차려라."
하고 홀어머니가 말씀하시며 부엌으로 달려가
진수성찬을 준비하셨습니다.
청년은 너무나도 기뻐서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는데
밥상 다리 중간의 무엇인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먹던 밥숟가락을 놓고 만져보니 뜨끈뜨끈한 심장이
팔딱팔딱 뛰고 있었으며 또한 어머니의 당부 글도 있었습니다.
"아들아! 얼마나 상심이 컸느냐?
아무 걱정하지 말고 심장을 가지고 빨리 두목한테 뛰어가거라.
나도 네가 산적 두목한테 도달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숨을 쉬고 있을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나의 심장이라도
줄 수가 있어서 어미는 행복하단다."
청년은 아무 생각 할 겨를도 없이
오직 산적이 된다는 일념 하나로 기뻐서 어찌할 줄 모르고
심장을 들고 산속에 있는 두목을 만나러
헐레벌떡 뛰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그만 청년은 돌부리에 채어 넘어지면서
머리가 땅에 부딪히는 순간
정신을 벌떡 들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너무나도 우매하고 이기적인 자신을 한탄하며
소리 내어 엉엉 울었지만
어머니의 심장은 손끝에서 가느다란 목소리로
"아들아, 울지 말고 어서 두목한테 뛰어가거라."
하시면서 끝까지 걱정을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며
또한 우리가 모시고 있는 하느님이십니다.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다 내어 주시고
마지막에는 목숨까지도 선뜻 내어주실 수 있는 분이
바로 내가 모시는 우리 하느님이시며 내 아버지이십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합니다.
내 안에 내가 사랑하는 하느님과 언제나 함께 호흡하며
또한 부모님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홍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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