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가는 대로

기다림의 미학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12. 7. 19. 20:19

기다림의 미학
며칠 전만하여도 104년 만의 가뭄이라고 
여기저기에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더니 
이제는 태풍과 폭우로 상반되는 걱정을 해야 합니다.
그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 최첨단 전자장비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진다 하여도 
대자연 앞에서는 인간의 한계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백 년도 제대로 살지도 못하면서 
마치 천 년을 살아갈 듯 탐욕과 교만으로 
자신만의 장벽을 하늘 높이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마찬가지로 가뭄 뒤에는 반드시 단비가 있기 마련입니다. 
현대인은 너나없이 조급증이란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삶이 조금만 힘들어도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다가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다시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시덕거리기가 일수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가벼운 입술로 본인 맘대로 
청원의 기도를 해놓고
예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투덜댑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일상에서도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을 부탁하면
기다림이란 기간이 당연히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한 쾌감이 지나치다 못해
타락의 늪에 빠져 인간의 본질마저 일탈해가고 있으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전부 인양 자만심에 
배금주의가 팽배해가고 있습니다.
만일 눈과 귀가 없다면 
무엇을 보고 들을 수 있을지 잠시 상념에 잠겨봅니다.
만일 인간의 눈과 귀가 없다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가슴으로 듣게 될 것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듯
좀 더 여유를 갖고 느리게 살아가며
기다릴 줄 아는 미학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어젯밤부터 온종일 내린 비는 밤늦게 멈추었으니 
내일은 또다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쬘 것입니다
하느님께 오늘을 감사드리며 
내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렵니다.
              2012년 7월 19일
               홍일표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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