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메뚜기와 개구리가 함께 지내며 놀았습니다.
가을이 되자 개구리는 메뚜기에게,
“얘, 날씨가 추워지니 내년에 다시 만나자.”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메뚜기는“개구리야, 내년이 뭐니?”하고 물었습니다.
개구리는 내년이란 추운 겨울이 가면 찾아오는데,
그것이 내년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러나 메뚜기는 개구리가 아무리 겨울을 설명해 주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우화입니다.
메뚜기는 겨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겨울을 지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뚜기가 겨울을 알지 못한다고 해도 겨울은 있습니다.
보고 만져서 아는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그저 아는 것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을 듣고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믿지 못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십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히브11,1)
라고 믿음을 이야기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의 실상(實相)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마음의 문이 주님께 열려 있어야 합니다.
<매일미사>2012년 04월 14일 오늘의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