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쁨 감사 영광

졸업을 생각하며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8. 10. 25. 21:32

 

    졸업을 생각하며 투명한 하늘 사이로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돌고 있습니다. 임을 향한 마음 간절하지만 임께서는 머물지 말고 구름처럼 살라하십니다. 지난여름 그토록 짙푸르던 나뭇잎들도 혹독한 겨울을 보내기 위하여 자신을 아낌없이 불태워 나무의 본질을 지키는 헌신적인 사랑을 배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며 비우면 비운만큼 새로운 것을 채워주심을, 아직도 이성으로만 머물고 있으니 임이 아니시면 그 어떤 허상이 저를 자유케 할 수 있겠습니까? 만나고 헤어짐을 아파하며 그리워하는 것이 피조물의 본성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워하겠습니다. 비록 육은 비록 멀리 있어도 마음은 늘 하늘을 향하고 있기에 우리는 이별도 아쉬움도 없는 것입니다. 2년간 가톨릭 교리 신학원에서 우매한 저희를 진리로 무장시켜주신 원장님과 신부님, 그리고 교수신부님께 눈물로 감사를 드립니다. 뒤돌아보면 매순간 감사와 은총의 여정이었습니다. 하늘도 오늘만큼은 떠도는 뭉게구름이 가여운 듯 구름을 하늘로 가려주어 한결 투명하게 보입니다. 신학원의 교육 이념인 ‘기억’ ‘선포’ ‘봉사’를 가슴에 곱게 새기며 밤하늘에 반짝이는 이름 없는 별이 되어 살겠습니다. 시간을 걷고 걷다가 고난이 덮쳐도 해님만 내 임만 보신다면 고난도 기쁨으로 맞이하며 50년 동안 이어온 선배님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맥을 어어 가렵니다. 가톨릭교리신학원에 부르신 것도 당신이오니 떠날 때도 당신의 뜻대로 자유롭게 떠날 수 있게 하소서. 2008 10월 25일 홍일표베드로
I'll Miss You(종교07학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