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쁨 감사 영광

절두산 성지에 다녀오던 날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8. 7. 30. 22:31

 

    절두산 성지에 다녀오던 날 “머리가 잘린(끊어진) 산” 병인년 흥선대원군의 선참후계(先斬後啓)라는 악명으로 시작된 천주교의 박해로 수많은 신자가 목이 잘리어 숨을 거둔 순교의 땅 절두산(切頭山) 성지를 찾아가 미사 참례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그토록 소중하기에 목숨으로 신앙을 지킨 신앙의 조상님에 대한 숭고함으로 고개가 절로 숙여짐은 물론 자유롭게 하느님을 향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주심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삶이 무료하고 신앙에 대한 열정이 식어 갈 때면 절두산 성지로 발길을 향했지만 오늘만큼은 대희년을 맞이하여 전대사의 특권을 돌아가신 할머니께 선물로 드리기고자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내리자마자 호주머니에서 묵주를 꺼내어 성모님과 함께 저희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향하여 청원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저희 마음을 헤아리신 양 저희 마음을 주님의 품으로 감싸주셨으며, 전대사 신심미사를 통하여 금세 삼위일체이신 성삼위께 온 마음을 의탁하게 되었습니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가 치솟아 저희 마음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살아생전 손자에 대한 서운함을 용서해주시고 저승에서도 하느님으로부터 보호받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길 간절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전대사 신심미사 중에 살아생전 할머니를 생각하노라니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오면서 어렴풋하게 저희 마음에서는 할머니께서 고맙다, 고맙다 하는 듯한 모습이 들리는 듯 보이는 듯하였습니다. 저희 마음은 행복함으로 발길이 한결 가벼워졌으나, 한편으로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였습니다. 성당 내에 수많은 교우 중 자매가 대부분이었으며, 그 신자들 또한, 겉으로 보이기에는 살림살이가 부유하게 보이는 신자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 그리들 바쁜지, 특별희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주어진 특별 보너스도 외면한 채 세상 것에만 눈길이 팔린 세속의 인간들이 조금은 무정하게 다가왔습니다. 분명한 것은 세속에 빠진 형제 자매들도 조상이 있을 터인데 말입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루카17,17-18> 2008년 7월 30일 홍일표 베드로
성바오로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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