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
우리는 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증거를 찾는다.
자연의 신비는 놀랍고 교훈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영혼 깊은 곳에서
그 분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을 찾기 위해 땅으로 내려가거나,
바다 건너 여행을 하거나, 하늘로 올라갈 필요는 없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가까운 것보다
하느님은 훨씬 더 가까이 계신다.
세상적인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보다
더 소외되고 더 알려지지 않은 장소는 없다.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로 들어간다는 말의 의미를 모른다.
결코 그런 시도를 해보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내면의 지성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상도 하지 못한다.
바로 그 영혼의 불가침의 공간에서
하느님은 진정으로 예배를 받으신다.
하느님은 영광스러우시지만 여전히 친밀하시다.
하느님은 높이 계시지만 여전히 낮은 곳에 계신다.
광대하시지만 여전히 우리 안에 계신다.
두려운 분이시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분이시다.
우리가 어떻게 이 하느님을 계속 무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을 만나려면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 보라고 사람들에게 권면하면,
그들은 마치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미지의 땅을 찾아보라고 말하기라도 한 듯이 어리둥절해 한다.
"드높고 뛰어나신 분, 영원히 좌정하여 계신 분 그 이름
‘거룩하신 분’께서 정녕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드높고 거룩한 곳에 좌정하여 있지만 겸손한 이들의
넋을 되살리고 뉘우치는 이들의 마음을 되살리려고
뉘우치는 이들과 겸손한 이들과 함께 있다.'” (이사야 57,15)
▒ 프링수아 페넬롱 / 묵상과 경건 (Meditations and Devoti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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