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四旬節)
파스카의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설정된 40일간의 기간을 말한다.
사순절이 되면 신자들은 이미 받은 세례를 다시 생각하고
참회 행위를 통해서 빠스카의 신비 체험을 준비한다.
이 시기는 재[灰]의 수요일부터 주의 만찬미사 전까지 계속되며
사순절 시작부터 부활 전야제까지의 미사에서는
알렐루야를 하지 않는다.
사순절이 시작하는 수요일은 온 세계에서
단식일(斷食日)로 지내며 머리에 재를 얹는다.
이 시기의 주일은 사순 제1, 2, 3, 4, 5주일이라 부르고,
성주간(聖週間)이 시작되는 제6주일은
'주의 수난 성지주일'이라고 부른다.
성주간은 메시아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해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설정되었다.
성주간의 목요일 아침에는 주교가 사제단과 미사를
공동집전 하면서 성유(聖油)를 축성한다.
재의 수요일은 ?
이 날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 당하시는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이 날 모든 교우들은 재를 머리에 얹고 자신의 잘못을 용서 청하며
엄위하신 하느님 앞에 피조물인 인간의 무상함을 고백하는 예절,
즉「재를 머리에 얹는 예절」을 하게 됩니다.(창세 3, 19 참조)
하얀 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재는 일반적으로 종교적, 주술적 또는 의학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용된 경우를 보면,
재는 거룩하게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죽음에 처해질 운명, 슬픔에 처한 상태 그리고
회개를 의미하였습니다.
즉 재는 원래 개인적인 회개 또는 통회의 표징으로 사용되다가
발전하여 공적인 회개를 위한 공식 전례의 재료가 됩니다.
구약성서에서 재는 대개 죽음의 상태, 무가치, 슬픔
그리고 회개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사야는 우상 숭배자를 ’재를 좋아하는 자’(이사 44, 20)라
말하고 에제키엘 예언자는 교만한 자를
’땅위의 재’(에제 28, 18)로 여겼습니다.
반면 겸손하고 자기의 죄를 자각하는 죄인들은
자기가 먼지나 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고백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확신을 공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머리에 재를 얹고
(에제 27, 30), ’재 위에 앉아서’(욥 42, 6)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께 용서와 자비를 청했습니다.
그러므로 재는 창세기 3, 19에서 말하듯,
사람이 자신의 허무함과 무력함을 주님 앞에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것을 의미하며(마르 1, 15), 재를 머리에 얹음은
이 회개의 약속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왜 재의 수요일에 시작 하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일을
준비하는 시기는 "40일"의 기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부활을 준비하는 이 40일 기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고, 사순시기의 시작도 재의 수요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 40일을 계산 할 때 성삼일(성금요일,성토요일,주일)
로 부터 역산 하였기 때문에, 사순시기의 시작이 주일에
떨어지므로 사순 첫 주일이 되었다.
(7일x5주간+5일<금, 목, 수,화,월>= 40일)
그런데 이 준비 기간동안 재를 지켜야 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40일의 계산법이 달라졌습니다.
4세기 말에 로마에서는 일반적으로 3주간 동안 재를 지켰지만,
그 후에 사순시기 동안 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주일을
빼고(주일은 재를 지키는 날에서 제외되기 때문)
옛 성삼일 전까지 34일간 재를 지켰습니다.
(6일X5주간+4일<월, 화, 수, 목,> = 34일)
그러나 옛 성삼일 중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에는 사순시기 시행
이전부터 재를 지켜 왔으므로 여기에 2일을 가산하여
36일간 재를 지켰답니다.
그 후 6세기 초에 이르러 사람들은 실제적으로 40일간 온전히
재를 지키기를 원하여 이미 시행했던 36일에다
4일(토, 금, 목, 수)을 추가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순시기의 시작이 주일에서 수요일로 바뀌어
오늘날처럼 재의 수요일이 사순시기의 시작이 되었지요.
재의 강복과 재를 얹는 예식은, 이 예식들이 처음 생겨났을 때와
비슷하게 970년까지는 미사 시작 전에 행했으나,
새 미사 경본에서는 이 예식을 말씀 전례를 마친 다음에 배치
하였으며, 따라서 이 예식은 <참회 예절>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리고 재를 얹는 예식은 그 도입 시기부터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생각하십시오"
(창세 3, 19 참조)라는 양식문과 함께 행했지만,
지금은 이 말 대신에,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마르1,15)
라는 주님의 말씀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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