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세례 축일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럴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도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만큼 세례는 신비스러운 성사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늘에서는 이 말씀이 들렸고,
성령께서는 비둘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천상의 모든 분들이 그분의 세례를 지켜보았다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만 일어난 사건일는지요?
누구나 세례를 받으면 이러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만큼 세례는 위대한 사건입니다.
우리에게도 하늘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라는 말씀이 있었고,
성령께서도 오셨습니다. 다만 우리가 몰랐을 뿐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예수님의 세례 축일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세례를 되돌아보는 날입니다.
세례를 받은 뒤 우리는 한동안 많이 달라졌습니다.
죄를 피하려고 했고,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도에 힘쓰며 성사 생활을 가까이했습니다.
삶을 긍정적으로 보았고, 미래에는 희망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러한 열정의 불씨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때의 자세를 되찾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죄를 씻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죄와 연관된 신앙에 머물고 있다면 바꾸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죄가 아니라 은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죄를 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은총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까?’ 하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세례성사의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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