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을 버리게 하소서
흐르던 물이 웅덩이에 고이게 되면 썩게 마련입니다.
이웃과 사소한 일로 다투고 나서
용서와 화해가 안 되고 미움과 원망으로
가슴에 맺히게 되면 육신을 상하게 됩니다.
육체에 암이 걸리게 되면 암이라는 두려움의 집착으로
마음을 빼앗기게 되어 신체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온몸은 급속도로 상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올 때는 두 손을 불끈 쥐고 왔지만
저승으로 갈 때는 양손을 펼쳐야 평화롭게 갈 수 있습니다.
외모에 유난히 신경을 쓰게 되면
내면의 진리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눈을 돌려 창밖을 내다보세요.
지난겨울에 그토록 앙상했던 버드나무가 푸르름으로
바람에 살랑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은 어느 곳에 와서 어느 곳으로 가는지
우리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마의 땀방울을 식혀주는
고마운 존재임에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바람은 한 곳에 머물지 않듯
우리 심령도 한 곳에 머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존재을 닮은 존재자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 8월 7일
홍일표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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