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능력으로(Von Guten Mächten)
선한 능력에 언제나 고요하게 둘러쌓여서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 속에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살기 원하고
그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원합니다.
옛 것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어두운 날들의 무거운 짐은 여전히 우리를 누르지만
오 주님, 내몰려 버린 우리의 영혼에게
주님께서 예비하신 구원을 주옵소서
주님께서 쓰라리고 무거운 고통의 잔을
가득 채워 저희에게 주셨으므로
저희는 그 잔을 주님의 선하고 사랑스런 손으로부터
떨림없이 감사함으로 받습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이 세상에서
기쁨과 빛나는 햇빛을 주기 원하십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저희의 생명을 온전히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어두움을 밝히신 촛불은
오늘도 밝고 따뜻하게 타오르게 해 주십시오,
우리가 다시 하나되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압니다, 당신의 빛이 밤을 비추고 있음을
이제 저희 주변 깊은 곳에 고요가 편만할 때
저희 주변을 보이지 않게 에워싼 세상에
온전히 울려 퍼지는 소리를
저희들로 하여금 듣게 하옵소서.
주님의 모든 자녀들이 소리 높여 부르는 찬양을
선한 능력에 우리는 너무 잘 보호받고 있으며
믿음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밤이나 아침이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 Dietrich Bonhoeffer, Brevier. 1944년12월 31일
본 회퍼 목사가 죽음을 앞두고 감옥에서 쓴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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