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었다 가세요

천국의 門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13. 5. 19. 20:27
    천국의 門
    
    세상의 종말이 왔다.
    이 지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 
    하나씩만 가지고 저 세상에 가도록 허락했다.
    어떤 자는 무거운 황금 뭉치를 낑낑대며 지고 간다. 
    어떤 자는 애인의 손을 잡고 시시덕거리며 간다.
    어떤 농부는 씨앗 주머니를 소중히 안고 가기도 하고 
    어떤 어부는 큰 그물을 메고 가기도 한다.
    말을 타고 가는 자도 있고
    수레를 끌고 가는 자도 있다.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가겠는가?
    그런데 
    천상의 입구에 이르렀을 때 
    한 사람에게만 문이 열렸다.
    그는 
    병든 노모를 업고 온 가난한 등대지기였다. 
         임보「눈부신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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