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었다 가세요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클라우디아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12. 3. 30. 21:01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클라우디아 
    이별이 슬픈 건 
    헤어짐의 순간이 아닌 
    그 뒤에 찾아올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
    이별이 두려운 건 
    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깃든 
    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
    이별이 괴로운 건 
    한 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 
    온통 하나뿐인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이별이 참기 어려운 건 
    한 사람을 그리워해야 함이 아닌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그 사람을 지워야 함 때문이다.
    이별이 아쉬운 건 
    한 사람을 곁에 둘 수 없음이 아닌 
    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음 때문이다.
    이별이 후회스러운 건 
    한 사람을 떠나보내서가 아닌 
    그 사람을 너무도 사랑했음 때문이다. 
    이별이 가슴 아픈 건 
    사랑이 깨져버림이 아닌 
    한 사람을 두고두고 
    조금씩 잊어야 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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