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밤하늘은 어둠이 짙을수록
별빛은 더욱 밝게 빛을 발하고
새벽의 안개가 짙으면 짙을수록
맑음을 우리는 쉽게 예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연중 제 21주일 제2독서 중에서도
"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십니다." (히브12,7)
대장장이가 용광로에서 뽑아낸 쇳덩이를 담금질하여 무쇠를 만들듯
아버지께서는 너무나도 사랑하시기 때문에 훈육을 하시는 것입니다.
“모든 훈육이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것으로 훈련된 이들에게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가져다줍니다.“(히브12,11)
때로는 세상살이를 지내다 보면
내 등의 짊은 유난히 무겁고 고달프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어디까지 인지, 세속적인 물음에 물음을 더하여
의심과 불만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복음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루카13,24)
우리 신앙인의 목적은 구원입니다.
구원의 문은 좁습니다. 그러나 좁아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만 합니다.
일상에서 수없이 지치고 난관에 부딪혀 원망하기도 하고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울부짖으며,
때로는 예수님께서 살아계시기나 한지 의심마저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산에 오르다 보면 수없는 돌멩이와 바윗돌이 발에 부딪혀 고통을 주지만
웅장한 산을 지탱해 주는 것은 등산길에 장애가 된
작은 돌과 바윗돌이라는 것을 곰곰이 되새김질 해봅니다.
바다는 빗물에 젖지 않으며 태양을 본 사람은 촛불에 흔들리지 않듯
사소함에 얽매임 없이,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하느님 보시기에 부끄럼 없는 덕을 쌓아서 구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오늘도 두 손 모아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마르14,36)
2007년 8월 26일
홍일표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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