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었다 가세요

중년인 우리는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6. 10. 25. 09:36

      
      중년인 우리는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 나면 큰소리 지르기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으로 화를 달래고 
      가슴으로 말없이 삭여보기도 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
      언제 보아도 진실한 나를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과 속내 보이며 
      내 마음 풀어놓을 수 있는 
      그 친구가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그 친구 말없이 나의 투정을 받아주는 
      그런 친구를 원하는 나의 마음이지요.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어느새 세월은 흘러가고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님을 그리기도 하지요. 
      서로 간에 부담없는 님을 
      생각해 보기도 하지요. 
      늘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못해도 
      항상 사랑을 해보고 싶어하는 
      중년인가봐요. 
      젊은 그 시절이 
      애처롭게 떠오르기만 하는 
      그 시절에 가고파 하는 마음인가 봐요. 
      우울한 날은 괜히 차 한잔이 생각나고 
      누구와 차 한잔이라도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속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말 없는 차 한잔에서도 
      그 표정에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중년의 우리는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출처: 행복한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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