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 사랑해요

당신께서 먼저입니다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6. 10. 24. 19:55
      당신께서 먼저입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아도 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도 내 것이 아니며 내 품안에 있는 자녀도 나의 소유물이 아니요 내가 살고 있는 주택마저도 내 것은 분명 아닙니다. 길을 가던 나그네가 우물가에 잠시 머물러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적시고 발길을 옮기듯 그 모든 것들은 잠시 우리 곁을 스쳐 지나 갈 뿐인데 마치 나의 소유인양 눈을 벌겋게 뜨고 집착하는 우리네 모습이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곳저곳을 찾아서 산해진미로 허기진 배를 일시적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마른 영혼의 갈증은 세상의 부귀영화로도 채울 수가 없으며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이 지극정성 효를 다하여도 가난한 내 심령을 위로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항상 변함없으시고 사랑 자체이신 주인님과 함께 호흡하고 찬미와 영광을 드릴 때 내 심령은 마치 암사슴이 시냇물을 만난 듯 기뻐 설레게 합니다. "나" 라는 존재는 없어지고 당신은 점점 커져야 하며 항상 당신께서 우선이 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분은 커져야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 2006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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