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는 딸 결혼 축사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16. 7. 11. 11:19


사랑하는 딸 결혼 축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혼례식을 치르는 신부의 친정애비 입니다.
공사다망하신데도 불구하고 
저희 사위가 될 전희택군 과 저희 딸 홍정민양의 
백년가약을 축복해주시기 위해 혼례식에 참석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양가를 대신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재롱을 피웠던 날들이 어제 일 같고, 
쥐면 터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애지중지 하는 것도 모자라서 
밤에 잠들 때도 엄마아빠 배위에 올려놓고 키웠는데, 
어느새 혼기가 차서 결혼을 한다니, 
이 애비는 실감이 나지 않고 마치 꿈을 꾸는듯하구나.
네가 있음으로 우리 집안은 늘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고 행복했는데, 
네가 떠난 빈 둥지는 이제 그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사뭇 걱정이 되고 
또, 우리 딸이 시집을 가서도 잘해낼 수 있을지 
이 애비는 염려스럽기만 하구나.    
결혼이란, 망망대해를 두 사람이 항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란다.
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위와 딸은 그동안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성격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겠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배려해야 할 것이란다.
그래서 배가 산으로 향하지 않고,
드넓은 바다를 가르며 항해하는 즐거운 인생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물질만능주위가 팽배한 현세에 물질보단 사랑이 먼저이며
무엇을 먹느냐 보단, 누구랑 먹느냐가 중요하듯 
물질보단 두 사람의 관계가 먼저임을 늘 명심해야 한다.
사랑이 밥 먹여 주냐고 흔히 말하지만, 
사랑이 남편의 기를 살리고, 아내를 춤추게 한단다.
그 아무리 금은보화가 집안에 가득하다하여도 사랑이 없으면 
실없는 바늘과 같을 것이며,
이 세상에 그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 찬란하다 하여도 
뿌리 없이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음을 명심해야한다.
멀리서 그리고 바쁘신 데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한숨에 달려오신 
친지 그리고 하객 여러분들께 양가를 대신해서 
친정애비인 제가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소에도 덕망이 가득하시고 인자하신 사돈어른이지만, 
그래도 시집을 보내는 친정애비로서 부족한 저희 딸이 걱정이 됩니다. 
부디 사랑과 배려로 친자식처럼 보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사위 전희택군, 내 딸 잘 부탁하네. 
그리고 사랑하는 딸 홍정민, 행복해야 한다. 
그게 이 애비의 간곡한 소원이란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애국가의 가사에 살아 계신  
나의 하느님, 저희 사위와 딸을 축복해 주시옵고, 
오늘 둘이 맞잡은 손,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놓지 않도록 
사랑으로 지켜주시길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7월 9일  18시 30분 
        강남구 논현동 앤유하우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