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15. 7. 26. 10:27

영(靈)과 성령(聖靈)
영(靈)은 신(神)적인 요소와 인간적인 혼백(魂魄)과 더불어
착한 선(善)을 아우르는 초월적(超越的)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靈)의 상대어는 육(肉)이다.
인간은 영(靈)과 육(肉)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즉 영(靈)은 신(神)에서 온 것이고
육(肉)은 물적인 요소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영(靈)으로 말미암아 신앙심을 가지기에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원시종교에서는 사자(死者)의 영(靈)은 나무, 바위, 짐승 등에 붙어 있어
사람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고 믿어 화(禍)를 피하고 복을 얻기 위해
정령(精靈)을 숭배(崇拜)하였다.
무당이 굿을 할 때 접신(接神)하여 망자(亡者)의 영(靈)을 불러낸다 하여
무당을 영매(靈媒)라 했다.
靈자는 ‘雨 +口 +巫’로 이루어졌다.
靈자는 무당(巫)이 접신하기 위해서 춤을 추고
말을 많이(口를 셋이나 썼음)하느라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림을 나타낸 자라고 한다.
원시종교에서나 무속(巫俗)에서도 인간의 영(靈)을 믿어
혼령을 달래기 위해 굿을 하거나 정령이 붙어 있는 것들을
소중히 하고 숭배했다.
성경에는 하느님이 세상 창조 때에 인간만은 흙으로 빚어
하느님의 숨(靈)을 불어 넣어 생명을 가진 존재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인간의 영(靈)은
하느님의 거룩한 영(靈) 곧 성령(聖靈)에서 왔다.
성령(聖靈)은 하느님의 한 위격(位格)으로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며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신다.
특히 구약성경에 보면 성령을 바람, 물, 불 등에 비유하여 성령의 특성이
어떠한지를 드러내 주고 있다.
바람은 움직이면서 삼라만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풍화작용(風化作用)으로 지형(地形)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생명체의 씨앗을 멀리까지 퍼뜨려 발아하게도 하며
구름을 움직여 비를 뿌려 생명을 키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호흡이나 숨도 일종의 바람으로
모든 생물체를 살아 존재하도록 한다.
바람의 이러한 신비스러운 특성이 성령의 특성에 비유될 수 있다.
바람의 특성은 성령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어느 때에는
성령이 인간의 마음과 정신에 바람처럼 스며들어 생기(生氣)를
돌게도 하고 때로는 인간 쇄신(刷新)을 위해 역동적으로
인간의 의식과 마음을 뒤집어 버리기도 한다.
구약 안에 활동하는 하느님의 영은 바람(Ruah-루하)으로
창조 때부터 주된 역할을 담당했다.
시편104,30에는 “당신의 숨을 내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당신께서는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십니다.”라고 노래했다.
생명의 원리인 바람(Ruah)은 신적(神的)인 에너지의
역동성과 생명이 들어 있다.
이처럼 성령은 우리에게 생기(生氣)를 불어넣어 신바람나게도 하고
성령을 받으면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용감하게 문을 박차고 나가
과감히 복음을 선포하게도 한다.
또한 성령은 물에 비유되기도 한다.
모든 생명체는 모태의 양수(羊水)에서 생명을 키운다.
물은 생명의 원리로 모든 만물에 스며드는 특징을 지닌다.
성령 역시 우리의 영혼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서 우리의 삶에 힘이 된다.
물이 정화 작용을 하듯이 성령 또한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정화시킨다.
이처럼 성령은 우리를 깨끗이 정화시키고 생명을 주고
하느님께로 향하는 뜨거운 열정을 불붙여 준다.
인간의 영(靈)은 하느님의 거룩한 영 곧 성령(聖靈)으로 말미암아
새로 나게 하여 바른 삶을 살 수 있게 함을 그리스도인은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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