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12. 7. 21. 09:28
비움의 미학
바쁘다는 핑계로 며칠간 운동을 게을리하였더니
온몸이 무겁고 머릿속까지 묵직하였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퇴근하여 마라톤과 근력 운동을 했더니
온몸에서 땀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움을 느꼈습니다.
요즘 현대인은 굶주림으로 허약한 것이 아니고
과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성인병에 걸린다고 합니다.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過猶不及]
論語에 기록되어 있지만
맛있고 몸에 좋다는 입소문만 나면
지나치다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어
눈살 찌푸리게 하는것이 현대인의 자화상입니다.
그러나 보양식으로 동물적인 포만감은 잠시 채울 수 있겠지만
가슴 속에서 솟아오르는 인간 본능의 허기는
그 어떤 산해진미로도 채울 수 없을 것입니다.
부유하다고 하여 하루 세끼 이상 식사를 하는 것은 아니며
주택을 여러 채 보유했다고 하여
잠자리가 편한 것도 절대 아닙니다.
악기는 속이 가득 차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비움으로 아름다운 울림이 나는 것이고
수레바퀴도 비워야 바퀴통이 쉬이 굴러갈 수 있습니다.
비움은 잃는 것이 아닙니다.
비움으로써 채울 수 있는 미학이며
또 다른 희망을 꿈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7월 21일
홍일표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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