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9. 9. 25. 16:28
지옥이란 정말로 존재하는가?
교회는 지옥의 존재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복음서에서도 이에 관한 언급들이 발견되는데
다음의 경우들을 들 수 있겠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13,41-42)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마태25,41)
그런데 지옥에 대한 이러한 표상이 교회의 역사적 전통 안에서
지나치게 정보적 차원에서만 이해되어 왔다.
즉,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은 지옥에 관한 실제 정보를
제공하고 가리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책임 있는 결단과 회개를 촉구하는 절박한 호소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옥의 가장 큰 형벌이란 물리적 차원에 앞서
하느님과의 단절된 상태라는 점이 우선으로 부각되어야 합니다.
천국이 하느님과 함께하는 천상적 친교,
즉, 영원한 생명과 사랑의 친교라고 한다면,
지옥은 이와 반대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천국과 지옥을 어떤 장소 개념보다는
하나의 존재 양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지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죽을죄를 뉘우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죽는 것은
곧 영원히 하느님과 헤어져 있겠다고
우리 자신이 자유로이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옥’이라는 말은 이처럼
하느님과 또 복된 이들과 이루는 친교를 결정적으로
‘스스로 거부한’ 상태를 일컫는다.”(1033항)
그러므로 “지옥의 주된 고통은, 인간이 창조된 목적이며
인간이 갈망하는 생명과 행복을 주시는
하느님과 단절된 것”(1035항)이라고 정의 할 수 있겠습니다.
『박준양 신부와 함께하는 신학 여행 3』종말론 95-9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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