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9. 9. 24. 10:37
무엇으로 희망하는가?
오뉴월 삼복더위에
똥지게를 짊어지고 언덕길을 넘어가는 농부는
무슨 희망으로 발길을 재촉하겠는가?
북풍한설 휘몰아치는 망망대해에
고무신짝 같은 고깃배를 띄워놓고
고기를 잡는 어부는 누구를 위하여
그물을 들어 올리겠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인생이란 잡화점에서 물건 고르듯 내 맘대로
선택할 수도 피해갈 수도 없는 것입니다.
길고도 짧은 인생길 가다 보면 알게 될 것이고
살다 보면 깨우치게 되거늘
불평한다 하여 그 어디 인생 봇짐이 가별 수가 있겠는지요.
바다는 빗물에 젖지 않고
연꽃은 진흙탕에서 피어나도 더러움이 묻지 않듯
저 자신도 항상 깨어서 새롭게 살렵니다.
이 길이 내길 이고 제가 가야 할 길이기에
임 따라 바람 따라 임 가신 길
저도 희망과 기쁨으로 따라가렵니다.
2009년 9월 24일
홍일표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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