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9. 3. 23. 16:05
죽음을 넘어서 희망으로
어느 날 갑자기 누구나 불치병인 암이나 재앙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하필 나야'하고 부정과 원망을 하면서
끝없는 분노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며칠 밤을 몸부림치며 울부짖다가
죽음과 타협을 합니다.
그동안 모아온 재산을 좋은 일에 기부할 테니 제발 살려달라고
그리고 이제는 선하게 살 것이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으니 용서해달라고
신(神)께 매달리며 목숨을 구걸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죽음을 두고 타협하려 드는 인간의 간교함에서
자비로운 신(神)도, 자선(慈善)도 못내 안타까워 할 뿐입니다.
투병으로 육체는 손상되어가고
늦가을의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마지막 잎새처럼
떨어질 날만 예약 받아놓은 죽음을 기다리며
환자는 깊은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위스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저서인『 인간의 죽음』에서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5단계로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단계는 부정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분노이며, 세 번째 단계는 타협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우울이고, 다섯 번째 단계는 수용입니다.
저는 맨 마지막 5단계인 ‘수용’을 묵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는 자신이 철저히 죽어야 합니다.
죽음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한 통과의례일 뿐입니다.
동굴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어둠과 끝으로 끝나지만
터널은 들어갈 때는 어둠이었지만 어둠이 지나면
밝은 세상이 보이듯, 희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승에서 죽는 것은 내가 행복하게 사는 길이요
저승에 가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함입니다.
어떠한 난관과 불만일지라도 수용할 수 있는
굳셈과 슬기의 지혜를 하느님께 간청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고 더욱 겸손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 오늘도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2009년 사순 제4주간 월요일
홍일표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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