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하소서

우리 모두 우산이 되어 보아요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8. 9. 1. 15:59

    우리 모두 우산이 되어 보아요
    희망과 설렘으로 맞이했던 입학식날에 하늘에서 축복의 꽃가루 대신 비를 내려주셨습니다. 그해 지루한 여름이 지나가고 2학기를 맞이했던 첫날에도 변함없이 하늘에서는 보슬비를 내려주셨습니다. 2학년 2학기를 맞이하는 개강 첫날, 오늘도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시고 있습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하늘에서 분명히 2007년 종교교육학과 신학원생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어하는 자연의 몸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교리신학원을 졸업하면 마치 특권이라도 얻은 양 목소리를 크게 하는 대신 비를 맞고 추위에 떠는 이웃을 위해 묵묵히 우산이 되는 헌신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일깨워주시려고 하늘에서 거듭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햇살이 가득한 날에는 햇빛에 우산을 말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소외되고 아파하는 이웃을 위해 우산을 활짝 펼쳐주는 심부름꾼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들판에 아름다운 꽃들은 꿀벌을 위해 아낌없이 전부를 내어주듯, 비 갠 날이면 우산이 쓸모없다고 구석에 비록 내던져진다 하여도 실망치 않고 기쁨으로 주님의 길을 가야 합니다. 아직은 마음속에 열정만 무성하지만 당신의 자비와 겸손으로 본래의 저를 비추어 주신다면 빛과 소금이 되어 주님의 도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늘이시여, 저라는 존재는 나약하지만 당신께서 지켜보신다면 태산이라도 옮길 수 있겠나이다. 2008년 9월 1일 개강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