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祝福)
하느님을 찬미하며 하느님께 선물을 청하는 기도이다(에페 1, 3).
이때 사제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십자 성호를 그어 축복한다.
사람에게 주는 축복 중에는(성품 성사와는 다름) 수도원장의 축복,
동정녀들의 축성, 수도 서원 예식, 독서직, 시종직,
교리 교사 등에 대한 축복이 있다.
그리고 물건에 대한 축복으로는 성당이나 제대의 봉헌(축복), 성유,
제구, 제의, 종 등에 대한 축복이 있다.
그 외에도 집, 차, 배 등에 대한 축복, 십자 고상, 묵주, 패,
메달 등에 대한 축복(放赦)이 있다.
이는 속물을 거룩한 것으로 한다는 의미에서 축별(祝別)이라고도 한다.
성물 축복은 전에는 방사라고 했는데, 이는 ‘은혜를 베풀다,
은사를 방출하다’라는 뜻으로, 영신적인 이익을 위해서
성직자가 십자가나 묵주, 패, 상본 등에 십자가를 그으며
기도하는 준성사의 하나이다.
이를 통해 속물(俗物)과 구별되어,
하느님께 속하는 성물(聖物)이 된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대사(大赦)를 얻게 하여
신앙 생활의 성화에 도움을 준다.
성물 축복(방사)을 하지 않는 것으로는 보통 인쇄물이나 그림,
작은 상본, 기타 깨지기 쉬운 물건 등이다.
한편 축복한 성물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기도한다면
많은 은총을 얻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임종 때 축복받은 십자가를 몸에 지니고 기도하고 통회하면,
임종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성물을 값을 치르고 샀다면, 다시 방사를 받는 것이 좋다.
축복과 축원: 축복은 축원(祝願)과 구별된다.
축원은 일반 신자도 하기 때문이다.
축복이란 사제가 복을 빌어 주는 강복, 즉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이웃에게 복을 내려 주시도록 비는 것이다.
그런데 축원은 사제가 예식서에 따라 이를 행할 때는 준성사로서 축원이나,
일반 신자들이 축원한다면 물론 준성사는 아니다.
준성사에는 구마(驅魔) 예식도 있다.
이는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되고,
마귀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공적 권위로)
청하는 것을 말한다.
구마는 예수께서도 행하셨고 교회는 마귀를 쫓아내는
권능과 의무를 예수께로부터 받았다.
구마 예식은 세례 때 간단하게 행하나, 대(大)구마 예식이라고 하는
장엄 구마 예식은 주교의 허가를 받은 사제만이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 정한 규칙을 정확히 지키면서 신중하게 행하여야 한다.
정신 질환은 마귀 들린 것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에 질병이 아닌 마귀 들린 것임을 확인해야 한다.
성사와 신앙 생활 : 성사나 준성사 외에도 고려되어야 할 신자들의
신심 형태는 바로 대중 신심(大衆信心)이다.
그리스도인 대중의 신앙 의식은 언제나 유해 공경(遺骸恭敬), 성당 방문,
순례, 행렬, 십자가의 길, 종교 무용, 묵주 기도, 메달 등과 같은
교회의 성사 생활을 둘러싼 것들로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 신심은 전례 생활의 연장이기는 하나,
그것으로 전례 생활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러한 신심 행위는 반드시 전례적인 시기에
어울리는 것이어야 하고, 전례와 조화를 이루며
신자들을 전례로 인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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