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소리
자네는 그 여인을 아직도 등에 업고 있는가 ?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7. 9. 5. 23:48
두 스님이 길을 가다가
시냇가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냇가를 건너지 못해 초조해하는
젊고 예쁜 여인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시냇물이 깊지 않아서
건널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자
스님 중 한 분이 여인에게 등을 돌려 대었습니다.
그리고 주저하는 여인을 등에 업고 냇가를 건넜습니다.
감사하는 여인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걷는 동안
다른 스님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무리 사정이 다급하더라도 속세를 떠난 수도승이
과연 여인을 업을 수 있다는 말인가‘
얼마를 더 가다가 이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던
그 스님은 마침내 여인을 업었던 스님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네가 그 여인을 업고 시냇가를 건넌 일은 선행이었지만
여인을 업은 일은 분명 법도를 어긴 것일세.‘
그러자 여인을 업어 강을 건너게 해 주었던
스님은 이렇게 반문하였습니다.
‘나는 그 여인을 시냇가에 내려놓고 왔는데,
자네는 수도원까지 그 여인을 업고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