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 사랑해요

새봄을 기다리며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7. 3. 17. 00:21
    새봄을 기다리며 꽃바람 타고 나풀나풀 다가올 듯한 봄의 여신을 어제도 목을 길게 하고 기다렸습니다. 오신다는 약속은 없었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새봄의 느낌을 쉰을 바라다보는 나이임에도 온몸으로 확연히 알게 했습니다. 봄은 여인의 옷차림에서부터 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리에는 연분홍의 화사함 보다는 짙은 색상의 옷차림이 많은 것을 보면 우리의 고단한 삶이 자연의 섭리에 뒤처짐을 안타까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때는 눈에 보이는 세상 것을 찾느라 가슴 졸이며 밤을 하얗게 새운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세월이 스치고 지나감에 따라 이제는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조임을 숨길 수 없는 사실인가 봅니다. 머리가 돌보다도 더 단단하게 굳어버린 몸으로 그 무엇을 배우겠다고 밤늦도록 발버둥치는 지 한 편으로는 웃음이 나오고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세속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함이었다면 신학원에 지원도 안 했으며 지금이라도 차라리 포기할 수 있겠지만, 나를 창조하신 나의 아버지를 알기 위함이요, 아버지의 인도 하심이라 굳게 믿기에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시편(126:5)의 말씀과 같이 오늘도 세상 것, 그리고 나약함과 고단함마저도 아버지께 모두 맡기고 주인님께 향할 뿐입니다. 홍일표 < 참 평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