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하소서

새롭게 하소서

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7. 2. 13. 09:23
    새롭게 하소서
    창가에 따사로운 햇빛이 스며들면서 오늘이라는 하루가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소리없이 아침이 다가온 것 같지만 이른 아침 아낙네의 손길은 바쁘기만 합니다. 하루라는 날은 그냥 다가온 것이 아닙니다. 캄캄한 밤을 인고의 시간으로 기다렸기에 새로운 하루를 탄생시킬 수 있었고 싱그러운 아침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 삶은 인내의 시간인가 봅니다. 괴로움에 지쳐 한없는 눈물로 지새웠지만 시간이란 것은 새로운 아침을 만들어 내고 그리움에 못 견디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수없이 뒤척이며 뜬눈으로 밤을 세웠지만 시간이란 것은 새로운 아침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평탄하지만 않습니다. 일순의 기쁨이 있나 하면 많은 애환이 뒤엉켜 아쉬움을 갖게하고 한숨을 내 뱉게 하며 탄식과 삶의 무게에 짓눌려 허덕이는가 하면 병마의 고통아래 신음을 토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가슴이 까맣게 타다 못해 새하얗게 변하도록 인내하고 기다리며 참아내야 하는 시간은 눈물과 한숨 그리고 고통과 신음의 시간이었지만 아침의 밝음은 또 다른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하루의 문을 열어나가게 만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객관적으로 살아가려면 모든 것이 힘들고 모든 것이 어렵기만 합니다. 조금만 눈을 뜨고 조그만 더 깊이 생각하면 우리 삶은 늘 새로운 날을 맞이합니다. 어제는 이미 가고 없는데 우린 오늘을 맞으면서 어제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제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육적인 눈에서 벗어나 영혼의 눈을 뜨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제의 아픔에서 벗어나 좀 더 성숙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시련과 고통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바로 주님의 은총을 받는 길이고 우리 영혼을 맑고 참되게 만들뿐 아니라 영생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줍니다. 내 모든 것을 주님께 의지하십시오. 그리고 "거룩한 하늘에서 지혜를 파견하시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어좌에서 지혜를 보내시어 그가 제 곁에서 고생을 함께 나누게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깨닫게 해 주십시오." (지혜서 9, 10) 라고 끊임없는 기도를 하십시오. 분명 기도가 닫는 새 아침에는 밤새 몸서리치고 뒤척이고 짓눌렸던 어둠의 흔적은 지워지고 새로운 소망의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맞이하는 나의 작은 보속으로 하얀 시간 위에 희망의 시간들로 수를 놓고 그 위를 사뿐히 걸어보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분명 아무도 느껴볼 수 없는 시간 위에 환희와 감동의 벅찬 물결이 밀려올 뿐 아니라 기쁨과 웃음으로 파도치는 시간이 될 겁니다. 올해의 사순시기는 축복을 받는 시기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