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평화방문요양센터
2006. 10. 15. 13:18

나를 받아 주소서
젊은이는 희망으로 살고, 노인은 추억으로 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후에는 무엇으로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옛말에 정승 집의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없다고 합니다.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 판치는 인생살이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40여 년의 광야생활을 거쳐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와
어쩌면 똑같은지 인생의 여정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원망과 방황 그리고 우상숭배는 물론이요
하느님께 불순종하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음 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눈동자같이 이스라엘민족을 지켜주셨으며
끝내는 우리의 죄를 대신하고 우리를 구원시키기 위해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어 온갖 수모를 당하게 하셨고
갖은 채찍질로 온몸은 피투성이로 찢기 채
십자가를 짊어지게 하셨으며
그것도 모자라서 처참하게 십자가 형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욕심으로 가득 찬 우리를
한 사람 한 사람 구원시키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기묘하게 부르시고 불러들이시는 것을 보면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부인하지 못하게 합니다.
젊어서는 알량한 패기와 명예로
부유한 자는 재물로 눈과 귀를 멀게하지만
젊음은 영원하지 못함이요,
부자는 생명을 재물과 바꾸지 못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르코10:25>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부자를 탓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 16:13>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앞에서 나타난 어떤 이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자신의 신앙을 자랑과 확인하고 싶어 대견스럽게
"그런 것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자에게 다시 말씀하시기를
"너에게는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라고 하시지만
그자는 예수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즉 재산이 그에게는 우상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와 명예, 여러 가지 핑계로 해서
하느님을 뒷전으로 내몰지는 않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신앙을 적당히 믿어가며 가정의 행복과 하는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기복적인 신앙은 아닌지....
하느님께 온몸을 내맡기는데 우리에게 장애가 된다면
성령의 힘을 통하여 끊어버리고 거듭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적당히 하느님을 믿고 대충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네가 이렇게 미즈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말씀하십니다.<묵시4:16>
이제 방황과 욕심의 늪에서 벋어나
절름발이의 신앙에서 과감히 탈바꿈하여
예수 위해 살고 예수 위해 죽을 수 있는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2006년 10월 15일
연중 제28주일 미사를 참례하고